잘 나가던 선두 우리카드의 5연패, 올스타 브레이크가 약이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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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2024시즌 V-리그 정규리그도 4라운드까지 마무리됐다. 남은 5, 6라운드 팀당 12경기가 남았다. 이 결과에 따라 봄배구 향방이 가려질 전망이다.

남자부 현재 1위는 우리카드다. 우리카드는 15승9패(승점 44)로 4라운드를 마쳤다. 다만 5연패 충격은 적지 않다.

그동안 대한항공이 14승10패(승점 43)로 2위로 추격했고, 삼성화재(15승9패, 승점 40)에 이어 OK금융그룹은 4라운드 전승으로 14승10패(승점 39)로 선두권 도약까지 바라보고 있다.

4라운드 1승5패로 라운드 순위 6위를 기록한 우리카드다. 그래도 여전히 남자부 선두를 달리고 있다. 올스타 브레이크를 통해 재정비에 나선다.

“모두가 하나의 퍼즐을 맞춰가야 하는 팀”

시작은 화려했다. 리그 개막 전 약체로 평가를 받았던 우리카드가 1라운드부터 5승1패를 기록하며 라운드 순위 2위를 차지했다. 창단 첫 개막 5연승이라는 기록도 달성했다. 2라운드 4승2패에도 라운드 순위 4위를 기록했지만, 다시 3라운드 5승1패로 라운드 순위 1위를 질주했다.

우리카드는 시즌 전부터 선수 변화가 가장 큰 팀이었다. 주전 세터부터 바뀌었다. 황승빈이 KB손해보험을 떠났고, 2004년생의 프로 2년차 한태준이 당당하게 1번 세터로 낙점을 받았다.

외국인 선수 마테이 콕(등록명 마테이), 아웃사이드 히터 김지한과 한성정, 리베로 오재성 등이 조화를 이뤘다. 미들블로커에서는 박진우, 아시아쿼터로 선발한 잇세이 오타케(등록명 잇세이)가 꾸준히 기회를 얻은 가운데 신영철 감독은 이상현, 박준혁, 김재휘, 김완종 등도 고루 활용했다. 새로운 세터와 외국인 선수 2명, ‘이적생’ 한성정과 박진우까지 제 몫을 톡톡히 해냈다.



시즌 도중 부상 이슈도 있었다. 박진우는 무릎 부상을 당한 바 있고, 마테이는 이석증으로 컨디션 난조를 보이기도 했다. 오재성도 대상포진으로 잠시 자리를 비웠지만, 김영준이 그 공백을 채우곤 했다.

4라운드까지 KB손해보험을 만나 4전 전승을 거뒀고, 대한항공-현대캐피탈-한국전력과의 상대 전적에서도 3승1패 우위를 점했다. 다만 OK금융그룹과 삼성화재에는 고전한 모습이었다. 올 시즌 나란히 1승3패로 아쉬움을 남겼다.

우리카드는 팀 블로킹 1위(세트당 2.42개), 득점 2위(2121점), 디그 2위(세트당 9.95개)에 랭크돼있다. 세트와 리시브, 수비에서는 나란히 4위를 기록, 서브와 공격 종합은 5위다.

신 감독은 3라운드 종료 후 “선수들의 열정과 소통이 전반기의 최대 동력이었다. 피드백을 하면 이를 수용하고자 하는 마음가짐도 잘 갖춰져 있었다. 기록적으로도 지난 시즌에 비해 플러스가 된 부분이 많다. 이것이 좋아진 성적의 비결이다”면서도 “선수들에게도 지금의 성장세를 앞으로 어떻게 유지해야 할지를 생각해야 하는 단계라고 강조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올스타 브레이크를 앞두고 5연패 늪에 빠진 우리카드다. 신 감독은 “우리는 감독부터 선수까지 모두가 하나의 퍼즐을 맞춰가야 하는 팀이다. 우리가 시즌 초중반에 잘 나가다보니 약간의 자만이 섞였던 것 같다. 서로의 신뢰가 조금 무너진 것 같은데 지금은 문제들이 조금씩 풀려가는 과정에 있다”고 힘줘 말했다.

한편 신영철 감독은 1라운드 대한항공전에서 역대 V-리그 사령탑 최다승인 277승을 달성하기도 했다. 승리를 할 때마다 신기록을 작성하며 독보적인 선두 질주를 했다.

11일 간의 휴식, 약이 될까




우리카드는 지난 19일 삼성화재전을 마친 뒤 올스타 브레이크에 돌입했다. 5라운드 첫 경기는 오는 31일 삼성화재와 홈경기다. 11일 간의 휴식이 주어졌다.

현재 우리카드는 난관에 봉착했다. 고비다. 이 위기를 극복할 힘을 기르고 있다. 올스타 브레이크를 약으로 만들어야 한다.

신 감독은 연패 기간 드러난 문제점에 대해 “리시브가 안 되다보니 하이볼처리까지 함께 저조해졌다. 한태준은 자신감을 좀 잃었던 것 같고, 선배들과의 소통에도 어려움을 겪은 것 같다. 또 선수들은 지금껏 잘 해오다가 위기가 오니 더 불안감을 느꼈다. 마테이의 경우 왼쪽 어깨에 약간 염증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아직까지 팀을 만들어가고 있는 과정이다”며 “우리는 디테일한 하나하나의 플레이에 집중해야 하는 팀이기 때문에 선수들이 방심하면 금방 무너진다”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우리카드가 5라운드부터 분위기 반전을 이룰 수 있을까. 신 감독은 “일단 이틀 정도는 휴식을 취해야 한다. 이후에는 선수단 미팅을 통해 필요한 것들을 하나하나 준비해 가겠다”고 밝혔다.

우리카드는 2018-19시즌부터 정규리그 3위-1위-2위-3위-3위를 기록했다. 2020-21시즌에는 창단 첫 챔피언결정전 무대에 올랐지만 준우승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그럼에도 꾸준히 봄배구 경험을 쌓고 있는 우리카드다.

올 시즌 장충체육관의 열기도 뜨겁다. 지난 14일 한국전력과 홈경기에서는 올 시즌 남자부 최다 관중인 3437명이 경기장을 꽉 채우곤 했다. 우리카드는 이번에도 ‘장충의 봄’을 위해 선두 사수에 나선다.

사진_KOVO

 

기사제공  더 스파이크

이보미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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